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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한마디

제목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

작성자
작성일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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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47
내용

 


 
 
모든 규율과 규범과 윤리와 도덕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발명되었다.
즉, 우리들끼리 서로 지켜서 이롭고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하면 족하단 얘기다.
모든 약속은 약속일뿐이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이데올로기일뿐이다.

심지어는 수학적 정리나 과학의 원리들조차 사실이거나 진실이 아니다.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제1불완전성 정리 : 어느 모순이 없는 이론 체계 안에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증명 불가능한 명제가 반드시 존재한다.
제2불완전성 정리 : 어떤 이론체계 안에 모순이 없다고 해도, 그 이론체계는 자신에게 모순이 없음을 체계 내에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즉, 어떤 이론체계이든 스스로가 옳다는 것을 체계 내의 논리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괴델은 이렇다는 점을 그냥 주장만 한 게 아니라 수학적으로 입증해냄으로써 당시 지식인들을 충격으로 몰아갔다.
(물론 불완전성 정리 그 자신 역시도 스스로의 체계 내에서 자신이 옳음을 입증할 수 없음으로써
훌륭하게 자신이 옳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따라서 어떠한 완벽해보이는 수학이론이나 과학이론도 스스로가 옳음을 입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 짱난다, 그냥 최초의 이 가설이 옳다고 가정하고서 그 다음 이야기를 해보자. 안 그럼 못 해먹겠다ㅅㅂ'
하고서 약속을 토대로 체계를 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최초의 약속을 공리라고 부른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약속이 진리(眞理)가 아닌 공리(公理)라는 점이다.

같은 맥락으로 윤리와 도덕과 규범과 규율들 역시 공리이지 진리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이들이 그걸 누가 모르냐? 는 식의 반응을 보이지만,
실제로 삶 속에서는 마치 그러한 약속들이 사실, 진실 또는 황금률이라도 되는 양 충실히 내재화하여
그 룰 안에 자신을 가둬두고 살아간다. 당연히 경험하는 세계는 그 룰의 바운더리 안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와 사회 속에서의 공리들을 지키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이것들이 태초부터 있던 게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위해 약속된 가설이라는 것을 알고 지키자는 것이다.
즉, 우리가 행복하게 살자고 공리를 만든 것이지, 공리를 지키자고 우리가 태어난 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이래야만 한다는 생각, 저래야만 한다는 믿음,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신념, 반드시 ~해야 한다는 프레임 기타 등등이
너와 나와 우리들을 너무 빡빡하게 옭아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우리 좋자고 만든 가이드 라인이 우릴 괴롭게 한다면,
상황과 맥락에 맞는 다른 가이드 라인을 채택해야 옳을 것이다. 공리(公理)란 본디 공리(空理)이므로.

그렇게 보면 기계가 인류를 지배하는 영화 매트릭스 속 세상은..
인간이 만든 프레임과 가이드 라인이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은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꺼이 눈을 뜨고, Neo의 편에 서서 싸워야 하지 않을까.

자유란 깨어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니까.

 
 
 
 
"프레임이란 활용하라고 있는 것이지, 거기에 묶이고 휘둘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든 깨어있는 자들이 삶의 근간으로 삼는 태도이고, 모든 SLC 교육 컨텐츠들의 기본가정이라 할 수 있다.
 
항상 애씀 없는 행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Alchemic Lingu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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